형사 칼럼
불법도박사이트 조직원으로 입건되었다면
불법도박사이트 운영 혐의 처벌 받는 대상은?
이 상담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있습니다. "회사인 줄 알았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인 공고를 보고 면접을 보고 출근을 했는데, 하는 일이 고객 문의 응대이거나 프로그램 관리이거나 정산 업무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압수수색이 들어오고, 받아 든 죄명에는 도박공간개설과 범죄수익은닉, 그리고 범죄단체 가입과 활동이 함께 적혀 있습니다.
여기서 부모님이나 배우자분이 가장 놀라시는 것이 마지막 죄명입니다. 조직폭력배에게나 붙는 것으로 알고 계셨는데 내 가족에게 붙어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이 조항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형법은 사형이나 무기, 또는 장기 4년 이상의 징역에 해당하는 범죄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나 집단을 조직하거나 여기에 가입하거나 구성원으로 활동한 사람을 그 목적한 죄에 정한 형으로 처벌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다만 형을 감경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목적한 범죄를 실제로 실행했는지는 성립에 영향이 없습니다. 조직에 속해 활동한 것만으로 성립합니다.
이 글에서는 조직 안의 역할에 따라 실제로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그리고 무엇을 다툴 수 있는지를 있는 그대로 적어 보겠습니다.
소제목 1. 역할에 따라 결과가 얼마나 다른지 보겠습니다
실제 판결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해외에 주된 사무실을 두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조직의 항소심 판결이 있습니다. 같은 사건인데 역할에 따라 결과가 이렇게 갈렸습니다.
공동으로 운영하며 조직을 관리한 사람은 징역 2년 6월에 추징금 약 4억 7,500만원, 다른 공동 운영자는 징역 2년에 약 3억 6,700만원이었습니다. 개발실을 맡아 서버를 관리한 사람은 징역 1년 6월에 약 1억 9,600만원이었습니다. 그 아래 조직원들은 징역 8월에서 10월 사이였고 일부는 집행유예를 받았으며, 추징금은 1,300만원에서 9,100만원까지 갈렸습니다. 도와주기만 한 것으로 인정된 사람은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과 보호관찰, 사회봉사 120시간이었습니다.
같은 사건 안에서 이렇게 벌어집니다. 그래서 이 사건의 방어는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어느 자리에 있었는지를 정하는 일입니다.
유형 1. 공동으로 운영한 위치
자금을 대거나 수익을 나눠 갖고 조직 운영에 관한 결정에 참여한 위치입니다. 가장 무겁고 추징 금액도 가장 큽니다.
유형 2. 개발과 서버를 맡은 위치
사이트를 만들고 유지한 역할입니다. 기술만 제공했다고 생각하시지만, 사이트가 돌아가게 한 핵심이므로 무겁게 다뤄집니다.
유형 3. 고객 응대를 맡은 위치
충전과 환전 문의에 답하고 회원 불만을 처리한 역할입니다. 조직에서 가장 아래에 있는 경우가 많고, 실제로 집행유예가 나오기도 합니다.
유형 4. 회계와 정산을 맡은 위치
수익을 계산하고 배분을 관리한 역할입니다. 자금 흐름 전체를 알 수 있는 위치라 단순 직원으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기 쉽습니다.
유형 5. 환전이나 자금 이동을 맡은 위치
수익을 현금이나 가상자산으로 바꿔 옮긴 역할입니다. 범죄수익은닉 관련 조항이 함께 적용되고, 별도의 양형기준이 적용됩니다.
유형 6. 해외 사무실에서 근무한 경우
동남아시아 등지의 사무실에서 숙식하며 일한 경우입니다. 조직성이 인정되기 쉬운 형태이고, 국내로 돌아오는 문제가 별도로 생깁니다.
역할별 비교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지금 상황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위쪽 항목이 조직성 판단을 가릅니다.
☐ 죄명에 범죄단체 관련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했다
☐ 어떤 경로로 이 일을 시작했는지 말할 수 있다
☐ 면접이나 계약 절차가 있었는지 안다
☐ 급여를 정액으로 받았는지 수익을 나눠 받았는지 안다
☐ 아래에 지시를 내린 사람이 있었는지 안다
☐ 조직 안에 직급이나 호칭이 있었는지 안다
☐ 근무 기간과 받은 총액을 안다
☐ 사이트 운영에 관한 결정에 참여한 적이 있는지 구분할 수 있다
☐ 해외 사무실에서 근무했다면 언제 들어가고 나왔는지 안다
☐ 상부와 주고받은 대화 기록이 남아 있다
☐ 이전에 같은 종류로 처분받은 적이 있는지 안다
☐ 아직 진술을 하지 않았다
무엇을 다투고 어떻게 준비하는가
첫 번째 갈림길은 범죄단체 부분이 인정되는지입니다. 이것이 인정되면 본인이 몇 달을 일했든 조직 전체가 굴린 판돈이 판단의 배경이 됩니다. 반대로 인정되지 않으면 본인이 실제로 한 행위를 기준으로 판단이 이뤄집니다. 그래서 형량 차이가 가장 크게 벌어지는 지점입니다.
법원이 이것을 판단할 때 보는 것은 정해져 있습니다. 통솔하는 체계가 있었는지, 역할이 나뉘어 있었는지,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범행이 이뤄질 만한 형태였는지, 내부에 규율이나 통제가 있었는지입니다. 최소한의 통솔체계를 갖춘 계속적 결합체라면 단체이고, 통솔체계까지는 없어도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범행을 반복할 정도라면 집단으로 봅니다.
그래서 다투는 방식도 여기에 맞춰집니다. 정해진 급여를 받고 지시받은 업무만 처리했으며 조직의 위계에 편입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근로 형태가 어땠는지, 직급이나 호칭이 있었는지, 다른 사람에게 지시를 내린 적이 있는지, 조직 회의나 결정에 참여했는지가 자료로 확인됩니다. 그리고 언제 이 일의 성격을 알게 되었는지도 중요합니다. 처음부터 알고 들어간 경우와 일하다가 알게 된 경우는 다르게 평가되고, 알고 난 뒤 곧바로 그만두었다면 그 사실이 크게 작용합니다. 도박사이트 조직원 사건에서 이 시점을 세우는 작업이 방어의 절반입니다.
두 번째가 추징입니다. 앞서 본 판결에서도 조직원들의 추징금이 1,300만원에서 9,100만원까지 갈렸습니다. 이 금액은 실제로 받은 돈을 기준으로 산정되는데, 여기서 다툴 자리가 있습니다. 조직의 핵심에서 수익을 분배받은 것과 지시를 받는 직원으로서 급여를 받은 것은 성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불법 도박 조직에서 5년 넘게 홍보팀장으로 일하며 받은 급여에 대해 법원이 추징을 인정하지 않은 사례가 있습니다. 조직의 핵심적인 자리에서 범죄수익을 분배받은 것으로 보기 어렵고, 지시를 받는 직원의 급여는 주범이 지출한 비용의 성격이라고 본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정산 방식이 정액이었는지 비율이었는지, 상부와의 대화에서 어떤 위치였는지를 자료로 정리합니다.
세 번째가 가담 시점과 기간입니다. 몇 개월인지 몇 년인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고, 중간에 그만두었다가 다시 들어간 경우라면 그 구간을 나눠야 합니다. 근태 기록과 급여 입금 내역이 이 작업의 기초 자료입니다.
해외에 계신 분들에 관해서도 말씀드리겠습니다. 요즘은 동남아시아 등지에 사무실을 두는 경우가 많고, 그곳에서 일하다 조직이 적발되면 국내에서 수배가 됩니다. 여권이 무효화되고 국제 공조를 통해 송환이 이뤄집니다. 경찰청 발표를 보면 2026년 상반기에만 해외로 도피한 피의자 75명이 송환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잊힌다고 생각하실 상황이 아닙니다. 오히려 스스로 귀국해 조사를 받는 편이 양형에서 분명히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다만 귀국 시점과 방식, 그리고 도착 직후 무엇을 말할지는 미리 정하고 움직이셔야 합니다.
자수와 협조도 검토 대상입니다. 수사기관이 파악하지 못한 부분을 밝히거나 상부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실제로 반영됩니다. 다만 사실이 아닌 부분까지 인정하거나 다른 사람의 역할을 잘못 말하면 나중에 진술 전체가 흔들립니다. 특히 여러 명이 함께 조사받는 사건에서 진술이 부자연스럽게 일치하면 짜 맞춘 것으로 평가되므로, 다른 조직원과 연락해 말을 맞추는 일은 절대 하지 마십시오.
그 밖에 하지 마셔야 할 것은 정산 관련 대화방을 나가거나 기록을 지우는 것, 계좌를 정리하는 것, 그리고 조사를 앞두고 사이트나 관리 프로그램에 접속하는 것입니다. 서버 자료와 계좌 흐름은 이미 확보되어 있어 지운다고 사라지지 않고, 지웠다는 사실만 추가로 확인되어 구속 사유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준비의 순서입니다. 출석 요구를 받으시면 먼저 죄명과 적용 조문을 확인하시고, 근무 시작일과 종료일, 급여 입금 내역, 실제로 한 업무의 내용을 시간순으로 정리하십시오. 그다음 상부와 주고받은 대화에서 본인이 지시를 받는 위치였음을 보여 주는 부분을 찾습니다. 이 자료가 있는 상태로 조사에 가시는 것과 없는 상태로 가시는 것의 차이가, 앞서 본 판결에서 징역 8월과 징역 2년 6월을 가른 것과 같은 종류의 차이를 만듭니다.
역할별 조력 사례
아래 표는 실제 사건을 각색해 정리한 것이며, 같은 결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이 사건은 본인이 구금된 상태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가족이 먼저 움직이셔야 합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추궁이 아니라 빠짐없이 듣는 일입니다. 언제부터 언제까지 일했는지, 무슨 일을 했는지, 얼마를 어떻게 받았는지를 숨김없이 정리해야 방어가 시작됩니다. 나중에 드러나는 한 가지가 앞의 모든 설명을 무너뜨립니다.
이 유형에서 만나는 분들 중에는 정말로 평범한 회사인 줄 알고 들어간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그 사실만 반복해서 말씀하시는 것으로는 결과가 바뀌지 않습니다. 어느 시점에 무엇을 알게 되었고, 조직 안에서 어느 자리에 있었는지를 자료로 보여 드려야 합니다.
FAQ
Q. 회사인 줄 알고 들어갔습니다.
A. 그 사정은 참작되지만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언제 성격을 알게 되었고 그 뒤에 어떻게 했는지입니다. 알고 난 뒤 곧바로 그만두었다면 그 사실이 크게 작용합니다.
Q. 왜 범죄단체 가입까지 붙나요?
A. 사형이나 무기 또는 장기 4년 이상의 징역에 해당하는 범죄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나 집단에 가입하거나 활동하면 성립하고, 목적한 범죄를 실제로 실행했는지는 성립에 영향이 없습니다. 통솔체계와 역할 분담, 계속성이 있었는지를 보아 판단합니다.
Q. 급여만 받았는데 추징까지 당하나요?
A.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조직의 핵심적인 자리에서 수익을 분배받은 경우와 지시를 받는 직원으로서 급여를 받은 경우는 다르게 판단됩니다. 실제로 급여에 대한 추징이 인정되지 않은 사례가 있습니다.
Q. 고객 응대만 했는데도 실형인가요?
A. 사안에 따라 다릅니다. 실제 판결에서 조직원들이 징역 8월에서 10월 사이를 받았고 일부는 집행유예를 받았습니다. 조직 내 지위와 가담 기간, 받은 금액이 그 차이를 만듭니다.
Q. 해외에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시간이 지나면 잊히지 않습니다. 여권이 무효화되고 국제 공조로 송환됩니다. 스스로 귀국해 조사를 받는 편이 양형에서 유리하지만, 귀국 시점과 도착 후 진술 방향을 미리 정하고 움직이셔야 합니다.
Q. 대화방을 정리해도 되나요?
A. 하지 마십시오. 서버 자료와 계좌 흐름이 이미 확보되어 있고, 지운 사실만 확인되어 구속 사유가 됩니다. 그 대화가 오히려 본인이 지시를 받는 위치였음을 보여 주는 자료입니다.
Q. 같이 일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맞춰도 되나요?
A. 안 됩니다. 여러 명이 조사받는 사건에서 진술이 부자연스럽게 일치하면 짜 맞춘 것으로 평가되어 전체 사건이 훨씬 나빠집니다. 각자 사실대로 말하되 본인의 위치를 정확히 설명하는 것이 맞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