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사 칼럼
장애가 있는 자녀를 둔 부모, 자녀를 보호하기 위한 유언대용신탁 조치
부모가 떠난 뒤, 장애 자녀의 삶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장애가 있는 자녀를 둔 부모의 가장 깊은 걱정은 대개 하나로 모입니다. 내가 세상을 떠난 뒤에 이 아이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물음입니다. 스스로 재산을 관리하기 어려운 자녀에게 재산을 그대로 물려주면, 그 재산이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유용될 위험이 있습니다. 또한 자녀가 재산을 한꺼번에 상속받으면 그동안 받아오던 각종 복지 급여나 지원의 자격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형제자매에게 재산을 맡기며 자녀를 돌봐 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그 형제의 사정이 바뀌거나 관계가 틀어지면 자녀가 보호받지 못할 위험이 있습니다. 이러한 고민에 대한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는 것이 장애인 자녀를 위한 유언대용신탁입니다.
장애 자녀를 위한 신탁 설계에서 고려해야 할 핵심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유언대용신탁이 장애 자녀에게 특히 유용한 이유는, 재산을 한꺼번에 물려주는 대신 자녀의 평생에 걸쳐 필요한 방식으로 지급하도록 설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매달 일정한 생활비를 지급하고, 치료비나 돌봄 비용은 실제 필요할 때 지급하며, 자녀가 거주할 시설이나 돌봄 서비스의 비용을 직접 지급하도록 정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재산이 자녀를 위해 오래도록 안정적으로 쓰이고, 다른 사람에게 유용되거나 한꺼번에 소진될 위험을 막을 수 있습니다. 수탁자가 미리 정해진 대로 재산을 관리하고 지급하므로, 부모가 곁에 없더라도 자녀가 계속 보호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신탁은 자녀가 세상을 떠난 뒤에 남은 재산을 누구에게 귀속시킬지도 미리 정할 수 있습니다. 자녀를 돌봐 준 다른 형제나 자녀가 생활하던 복지시설, 또는 뜻있는 단체에 남기도록 정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렇게 자녀의 생전 돌봄부터 사후의 재산 처리까지 하나의 설계 안에서 정할 수 있다는 점이 신탁의 큰 장점입니다.
장애인 신탁을 설계할 때 무엇을 살펴야 하는가
장애 자녀를 위한 신탁은 단순히 재산을 맡기는 것을 넘어, 자녀의 평생 돌봄을 재산의 관점에서 설계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세심하게 살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정로는 이러한 신탁을 설계할 때 일정한 순서를 따릅니다. 먼저 자녀의 상황과 부모의 의사를 파악합니다. 자녀의 장애 정도와 재산 관리 능력, 현재 받고 있는 복지 급여나 지원, 돌봐 줄 수 있는 가족이 있는지, 부모가 자녀를 위해 어떤 삶을 바라는지를 확인하여 신탁의 구조를 설계합니다. 다음으로 지급 방식을 세밀하게 정합니다. 매달의 생활비, 치료비와 돌봄 비용, 시설 이용료 등을 자녀의 필요에 맞추어 어떻게 지급할지 설계하여, 재산이 자녀를 위해 오래 쓰이도록 합니다. 이때 상속이나 신탁을 통한 재산의 취득이 자녀가 받는 복지 급여의 자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함께 검토하여, 자녀가 받던 지원을 잃지 않도록 방식을 조율합니다. 이어서 신뢰할 수 있는 수탁자를 지정하고, 그 수탁자가 신탁의 내용대로 재산을 관리하고 지급하는지를 감독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합니다. 그리고 자녀 사후의 잔여재산 귀속, 다른 상속인의 유류분과의 관계까지 정하여, 이후 분쟁의 소지를 없앱니다.
특히 유의하는 것이 유류분과의 조율입니다. 장애 자녀를 위해 재산의 상당 부분을 신탁에 넣으면, 다른 자녀의 유류분을 침해하여 분쟁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장애 자녀를 두텁게 보호하면서도 다른 상속인과의 관계에서 분쟁이 생기지 않도록, 유류분을 고려한 설계와 가족 간의 조율이 필요합니다. 이 부분을 소홀히 하면 부모가 떠난 뒤 형제들 사이에 다툼이 생겨, 정작 보호하려던 장애 자녀가 그 갈등의 한가운데 놓일 수 있습니다.
혼자 이 문제에 대응하는 것과 조력을 받는 것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혼자서는 지급 방식을 어떻게 설계해야 자녀를 오래 보호할 수 있는지 알기 어렵고, 상속이 복지 급여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 어려우며, 수탁자 감독이나 유류분 같은 복잡한 문제를 함께 살피기 어렵습니다. 반면 자녀의 상황에 맞추어 지급을 설계하고, 복지 급여와의 관계를 검토하며, 감독 장치와 유류분까지 조율하면, 부모가 떠난 뒤에도 자녀가 안정적으로 보호받는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장애 자녀를 위한 신탁은 재산의 설계이자 자녀의 평생 돌봄을 준비하는 일이어서, 법률적 전문성과 함께 가족의 마음을 이해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정로는 사안 하나하나에 파트너 변호사가 직접 관여하여, 자녀 상황의 파악부터 지급 방식의 설계, 복지 급여와의 조율, 수탁자 감독 장치의 마련, 그리고 유류분 조율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수행합니다. 상담만 변호사가 맡고 실제 업무는 직원에게 넘기는 방식이 아니라, 사안을 맡은 변호사가 직접 가족의 상황을 분석하고 설계합니다. 또한 사안을 무리하게 많이 떠안기보다 하나의 사안에 충분한 시간을 들여, 자녀를 오래 보호할 방법과 분쟁의 소지를 없앨 장치까지 살핍니다. 나아가 부모가 떠난 뒤에도 자녀가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재산의 관점에서 그 삶을 함께 설계합니다.
FAQ
장애가 있는 자녀에게 재산을 그냥 물려주면 안 되나요?
A. 스스로 재산을 관리하기 어려운 자녀에게 재산을 한꺼번에 물려주면, 그 재산이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유용될 위험이 있습니다. 또한 재산을 한꺼번에 상속받으면 자녀가 받던 복지 급여나 지원의 자격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유언대용신탁을 활용하면 재산을 수탁자가 관리하면서 자녀의 필요에 맞추어 지급하도록 설계할 수 있어, 자녀를 오래 안정적으로 보호할 수 있습니다.
신탁으로 재산을 받으면 복지 급여 자격을 잃게 되나요?
A. 상속이나 신탁을 통한 재산의 취득이 복지 급여의 자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이 부분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합니다. 신탁의 설계 방식에 따라 그 영향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자녀가 받고 있는 급여의 종류와 요건을 확인하여 자격을 잃지 않도록 지급 방식을 조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전문적인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므로, 설계 단계에서 함께 살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형제에게 자녀를 돌봐 달라고 재산을 맡기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요?
A. 다른 형제에게 재산을 맡기며 자녀를 부탁하는 방식은, 그 형제의 사정이 바뀌거나 관계가 틀어지면 자녀가 보호받지 못할 위험이 있습니다. 재산이 형제의 것이 되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반면 신탁은 재산을 수탁자가 자녀만을 위해 관리하고 지급하도록 정하므로, 특정인의 선의에 의존하지 않고 자녀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수탁자가 신탁대로 이행하는지 감독하는 장치를 둘 수 있어 더 안정적입니다.
자녀가 세상을 떠난 뒤 남은 재산은 어떻게 되나요?
A. 신탁을 설계할 때 자녀 사후의 잔여재산을 누구에게 귀속시킬지 미리 정할 수 있습니다. 자녀를 돌봐 준 다른 형제나 자녀가 생활하던 복지시설, 또는 뜻있는 단체에 남기도록 정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자녀의 생전 돌봄부터 사후의 재산 처리까지 하나의 설계 안에서 정할 수 있다는 점이 신탁의 큰 장점입니다. 부모의 뜻에 따라 재산이 의미 있게 쓰이도록 정해 둘 수 있습니다.
다른 자녀들이 유류분을 주장하면 어떻게 되나요?
A. 장애 자녀를 위해 재산의 상당 부분을 신탁에 넣으면, 다른 자녀의 유류분을 침해하여 분쟁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장애 자녀를 두텁게 보호하면서도 다른 상속인의 유류분을 고려한 설계와 가족 간의 조율이 필요합니다. 이 부분을 미리 정리해 두지 않으면 부모가 떠난 뒤 형제들 사이에 다툼이 생겨 장애 자녀가 그 갈등에 놓일 수 있으므로, 설계 단계에서부터 유류분 문제를 함께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